[종단] 한국불교 현대화를 위한 포교방안제언 -석림지원고 2008년11월   2008-10-24 (금)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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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현대화를 위한 포교방안 제언>

                                                                                                                       정 범

정보화 사회라 일컫는 요즘 일반 사회는 급속한 발전을 거듭하여 향후 미래에 대한 예측을 어렵게 할 정도로 변화가 심한 것이 사실입니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만물이 항상하지 않고 변화하는 모습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구현된지 오래되었고 온 지구의 인류가 세계일화(世界一花)의 한 송이 꽃처럼 장소의 원근을 떠나 동시대에 살고 있음을 절실히 느끼게 합니다.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생활을 휴대폰과 인터넷을 사용하여 함께 공유하는 현실은 뉴욕 맨해튼의 재치기가 곧바로 서울의 독감으로 영향을 받을 만큼 많은 연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불교의 세계관과 우주관은 시대가 발달하고 과학문명이 성과를 이룰수록 더욱 빛을 내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거룩한 가르침에 귀의하고 귀의할 뿐입니다.

이러한 소중한 가르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으셨던 신라의 혜초스님을 비롯한 수많은 구법승의 노력에 숙연한 마음은 저만의 생각이 아닐 것입니다. 지금의 상황과 비교해 보면 마치 디지털 기술의 핵심인 반도체의 핵심연구 비밀을 서역 저 멀리 이국땅에서 죽음을 불사하며 구하고자 노력했던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중국어와 인도어를 능통하게 구사했어야 함은 물론이고 시의적절한 처세술과 온갖 역경을 견뎌낼 굳건한 신심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었습니다. 반면에 요즘은 너무도 좋은 여건과 현실임에도 불구하고 영어, 일본어 등 외국어 배우기에도 급급하고 반도체 기술은 커녕 만들어 놓은 컴퓨터를 사용하여 종무행정에 활용하는데에도 버거운 한국 불교계의 현실을 보면 역대 조사스님께 고개를 들 수가 없어 부끄럽기 그지없습니다.

전통을 고수한다고 하면서 아직도 은둔적 삶의 산중불교와 대중과 괴리된 포교시스템을 보면서 몇 가지 정책적 대안과 발상의 전환이 시급함을 제안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사찰을 창건하거나 유지하는데 있어 더 이상 산속에 은둔을 주장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아직도 많은 스님들이 종단의 승려 노후복지가 미흡하다는 이유를 들어 개별적인 사찰(특히 토굴)을 경치 좋은 산속에 지으려는 경향이 많습니다. 1만 여명의 저희 종단 스님들로서는 현재 2300여개의 등록된 사찰과 등록하지 않는 토굴과 산내암자까지 포함하면 이미 운영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전국의 인구 절반인 넘는 2천만이 살고 있는데도 대도시(서울, 인천 등)나 신도시(일산, 분당, 판교, 성남 등)에 대중들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멀리한 채 수십 개의 기존 사찰이 있는 산속으로 모여드는 것은 역량의 낭비와 혼돈만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천주교 성당이 어떤 방식으로 짓고 번창하는지와 신흥불교의 원불교, 천태종이 어떤 식으로 발전하는지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이미 증명하고 있습니다.


둘째, 현재처럼 음력을 고수하면서 전통이란 미명아래 초하루, 관음재일, 지장재일 행사를 치르면서 일요일 등 휴일에 가족이 함께 올 수 있는 법회를 등한시 함은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 것입니다. 전통적인 음력의 불공과 법회형식은 초하루와 안거 결제나 해제 정도의 의미만을 유지했으면 합니다. 부정확한 날짜와 요일에 대한 확인도 어렵지만 가족 구성원 중 남편(거사)과 학생자녀나 직장인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엄마(보살)만을 위한 법회형태입니다. 가족의 3/4은 절에 올 수 없게 하면서 1/4만을 위한 기도와 법회를 수십년을 한들 포교역량의 한계만을 절감하게 될 것입니다. 요즘들어 부쩍 일하는 엄마들(워킹맘)이 늘고 있는 현실에서는 자칫 치마불교를 넘어서 노약자불교라는 오명을 유지하기에 급급할 수 있습니다.


셋째, 한국불교의 전통과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자부심이 있어야 할 줄로 생각합니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것이어야 되겠습니다. 종교평화를 이야기하면서 타종교(기독교-구교인 카톨릭, 신교인 개신교)와 협력을 도모하고 타종단(필자는 이를 신흥불교라 칭함)과의 연대를 강화하는 사이 한국불교 정통종단의 정체성과 체계적인 행정력은 무너지고 불교가 사분오열된 모습으로 비쳐지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피할 길이 없습니다. 누구나 쉽게 종단을 세우고 법맥과 계율의 정통성도 없이 삭발하고 승복을 자유롭게 입어 스님이라 불리는 현실은 결코 불교의 미래를 위해 도움이 될 수 없습니다. 지방자치제를 맞이하여 시군구 중심의 종단 사찰대표자회의 등 내부역량을 집중하기도 전에 군소 사이비 종단까지 아우른다는 핑계로 무분별한 사암연합회를 만들어 갈등과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사이 종단의 정체성은 크게 후퇴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같은 지역내에 조계종단의 사찰이 몇 곳이나 있는지 파악조차 안되어 있고 있다해도 본사가 다르다거나 사설사암이라는 핑계로 단결이 되지 않다보니 각종 국가의 행정영역에서 이미 도태 된 지 오래되었습니다.

종교의 출생이 같아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기념일로 똑같이 하루를 쉬면서도 사회 모든 영역, 특히 국가로부터의 혜택은 카톨릭과 개신교가 서로 다른 종교인양 영역을 확보하고 있는 현실에서 정통불교인 조계종(그런의미에서 조계종이란 이름 자체도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이 불교계의 권익보호를 위해 방향제시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민족의 앞날과 한국불교의 미래는 밝지 않다 하겠습니다.

 
 2005년 인구 센서스 발표에 210여만명의 기록적인 증가를 달성한 카톨릭의 대약진과 개신교의 감소 그리고 불교의 원만한 상승은 관심있는 분들에게 많은 시사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에 나왔던 천주교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 1)성직자들의 청렴성 2)정의와 인권활동(복지활동) 3)조상제사와 장례예식에 대한 유연한 태도 4)타종교에 대한 열린태도 5)술과 담배에 유연한 태도 6)미사가 성스럽고 묵상분위기이며 지나친 선교행위가 없어 덜 피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신교의 맹렬한 선교노력에 비하면 신자수의 정체 및 감소는 의외로 받아들여 지지만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고 해외에 있는 한국개신교 신자들까지 합한다면 결코 신자수가 줄어들었다고 할 수 없는 숨어있는 내용이 있어 엄살로 보입니다. 문제는 불교입니다. 철학관과 사이비 불교를 표방한 미신적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 사람들이 얼마이며 신흥불교(태고종 300만, 천태종200만, 진각종 50만 주장)에 소속되어 있는 신자들이 얼마인지 조사된 적이 없습니다. 덧붙여서 일본불교의 신자들, 시사저널 2008년 1월 9일자에 동서대학교 일본연구센터가 한국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지난 2003년부터 2005년까지 2년 동안 현지 조사한 결과를 단행본으로 묶은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제이앤씨 펴냄)를 발간하여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동서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본계 종교는 모두 18개 교단, 신자 수는 약 1백92만명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이중 불교계통은 약 150여만명을 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만약 2005년 종교인구 조사 중 불교신자의 1072만명에는 일본불교신자 150만여명이 포함된 숫자였다면... 종교인구 조사시 일본불교를 따로 표기하는 부분이 없었을 것이란 전제하에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검토해 볼 부분이 있다 생각합니다.


넷째, 이 모든 것들은 정보화 시대를 맞아 신속하게 취합되고 가공 분석을 통한 미래 정책수립을 위해 필연적으로 전산화를 통한 체계적 관리가 요구됩니다. 군포교의 예를 들면 군에 들어오기 전에 활동했던 각종 사찰 및 대학의 학생회 회원 관리가 군종교구로 연결되어야하며 군에서 불교를 접하고 신행활동을 하여 수계까지 한 인원이 제대했을 때 다시 종단의 대학생회와 청년회 활동으로 연결되도록 함이 상식임에도 불구하고 대불련(사찰대학생 모임은 없고 대학교 불교동아리 모임연합체)에 의존하는 청년불자의 급속한 감소에 대한 대책도 없고 일요법회에 익숙한 군인 불자들을 제대 후 받아주는 사찰도 없는 현실은 포교의 ABC부터 다시 세워야 함을 명확히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카톨릭의 예처럼 세련된 독신 수행승의 이미지를 지향하여 수행자의 위상을 정립하고 1700년 유일한 불교종단의 정체성을 올바르게 지켜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독자성을 확보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전산화를 통한 정보의 취합 가공을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기본 인프라가 구축 되어야합니다. 정확한 통계 수치에 의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승가, 사찰, 신도 등의 개념 정립이 명확하게 설정되어 단계별로 목표가 정해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승가에 대한 부분은 종단 교육원을 통해 많이 정리되고 체계화되어가고 있으나(물론 급격한 출가자 수 감소와 고령화는 심각한 문제임) 누구나 아무 곳에 절을 지을 수 있는 듯 사찰에 대한 개념정립이 종단적으로 명확하게 안되어 있고 신도가 어떤 의무와 책임을 하여야 하는지 94년 종단개혁 이후 신도등록 사업의 표류를 보면 다시 새로 출발하는 각오로 전면 제개정이 필요한 시점이라 볼 것입니다. 문제는 누가 할 것인가 했을 때 현대화된 대학 교육을 받고 직접 대학생 법회에 열정을 쏟았으며 외국어 교육을 바탕으로 세계화의 문꼬리라도 잡아 보았던 석림인의 책임과 의무가 막중하다 할 것입니다. 해외포교의 현장에서나 국내에서도 현대화된 포교의 최선봉에는 어김없이 석림 동문스님들의 개척자적 발자취를 마음 뿌듯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은 종단에서 그나마 희망이라 할 것입니다. 석림회 학인과 동문스님들의 역량을 기대하면서 자주모여 좋은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http://www.jbbuddhis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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