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기고문- 재가신도의 자세(불교와문화 08년 12월호 100호 특집)   2009-03-01 (일)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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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신도로서의 자세>

( 이 글은 『불교와 문화』2008년 12월호 100호 특집 “과연, 한국불교에 재가불교가 있기는 한가”에 게제한 원고의 일부입니다.)

‘오늘날 한국불교는 위기인가?’ ‘거룩한 승가는 무엇을 말하는가?’ ‘재가신도는 어디에 존재하는가?’

2년간 조계종 중앙종회 포교분과 소속으로 살펴봤던 포교의 수많은 현장상황들은 분명 한국불교의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2008년 정부와 공직자의 종교편향에 대응하는 범불교도 대회에 사상 유래 없는 20여만 명 사부대중의 동참을 보면서 위기의 한국불교를 반듯한 초석에 올리는게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님을 읽었습니다.

한국불교의 희망을 위해, 재가신도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보충했으면 하는 몇 가지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첫째, 한국불교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거룩한 승단에 귀의하는가? 하는 질문을 해 봅니다. 때때로 거룩하지 않은 승단 구성원 개인(스님)의 모습을 보고 승단 전체를 외면하여 나홀로 수행과 명상을 하거나 때론 단체와 모임을 만드는데 스님들을 배제 시켜 버린 적은 없는지 재가신도 입장에서 심각한 자기반성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승가와 재가의 관계를 새의 양 날개처럼 상생해야 하는 균형 있는 모델로 생각하는 거룩한 스님을 모시기가 쉽지 않음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승단이야말로 전쟁과 환란 등 위기의 상황에서 온 몸을 던져 사찰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유지 발전 시켜온 원동력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기에 거룩하지 않은 승단 구성원이 있다하더라도 승가에 귀의하는 부분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위배되지 않는다 하겠습니다.

둘째, 재가신도로서 일요일 등 쉬는 날에 가족이 함께 사찰에서 법회를 보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해봅니다. 종단에서 재가불자들이 쉬는 날에 법회를 볼 수 있는 사찰을 많이 육성하지 못하고 음력위주의 보살(한가정의 어머니)만을 위한 구태의연한 기도와 법회형태를 유지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지만 이것 또한 재가불자들의 간절한 요구가 부족함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1년에 5-6만여 명씩 군포교를 통해 수계까지 한 청년들을 배출해 내지만 각 사찰청년회와 대학생 포교 활성화는 매번 어렵다는 이야기만 들려오고 1년에 수학능력시험을 위한 백일기도를 올리는 고3학생을 비롯한 수험생이 수만 명에 이르지만 과연 사찰에 직접 와서 신행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몇 명이나 되는가 생각해 보면 심각한 위기임이 틀림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오히려 수험생 입장에서는 1주일 내내 공부만 할 수 없어 휴일에 잠깐이라도 절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의외로 많은데 부모님은 공부만 할 것을 강요하고 사찰의 신도님들은 고3이 절에 온다는 따가운 시선으로 고등학교 3학년 1년 내내 절에 한번 오지 못하는 학생들의 하소연을 듣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스스로 재가불자임을 자부하거나 재가불교운동을 하면서 법회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자기모순으로 엄밀한 의미에서 불자라고 할 수 없다.”란 연세대 신규탁 교수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은 결코 승단이 재가신도에게 존중받아야 하는 상하관계를 말함이 아니고 승단과 신행생활을 도외시하는 불자들의 신행행태에 비판적인 문제 제기라 할 것입니다.

셋째, 단체를 결성하고 조직을 만들어감에 있어 반드시 소속감이 중요합니다. 요즘 불교계 신행단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저희들은 조계종 신자가 많지만 범 종단을 표방하고 있습니다.’란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좋게 이야기하면 ‘조계종의 큰 울타리 속에 모든 종단을 포섭하는 신행단체입니다’로 들리지만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조계종은 간판만 빌려주고 활동은 온갖 종단의 지원을 받아 살아가고 싶습니다’로 들릴 수 있습니다. 실제 불교계 신행단체들의 뿌리가 건실하지 못함은 한때 승단의 부족한 모습을 핑계로 사찰을 근거로 활동하지 않고 지도스님도 없이 출발한 신행단체들이 각종 출처불명의 연합활동을 시작하면서 소속 근거도 불분명해지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흐지부지 되어갔음을 여러 사례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이 시간도 조계종은 어린이와 청소년, 대학 청년회의 조직구성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고 새 출발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요 아무리 많은 비용과 노력을 투자 하더라도 별 무소득이 될 것임이 명약관화하다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종단 중․고등부 청소년 부서를 총괄하는 곳이 포교원이기는 하나 사단법인 파라미타청소년 협의회(종립학교 약 20여 곳 2만여 명)가 전국 수백만 중고등 학생들을 책임지는 것처럼 되어 있고, 대학생 포교가 대학생불교연합회(약칭 대불련, 대학 동아리모임 약 100여 곳 5천여 명)에만 맡겨져 있어 학교 위주의 신행활동을 책임지는 교사와 지도스님이 없는 곳은 거의 명맥을 이어가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이것은 바로 재가불자 신행활동이 근간이 되어야 하는 사찰 신도조직을 등한시 한 것이 결국 미래를 위한 청소년 인재 양성은 물론 사회 각 영역에 제대로 된 불자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말을 만들게 하는 원인이 아니겠는가 심각한 반성을 먼저 해야 한다고 봅니다.

결론적으로 종합해 보면 한국불교 전통 유일 종단의 조계종 입장에서 보면 재가 신도의 개념부터 조직과 신행 활동 등 전반적으로 새로 출발하는 각오가 없으면 논란만 많아지고 해결방법은 요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가불자가 사찰에 신행활동의 근거를 두고 지도스님을 반드시 모셔서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법회에 참석하는 것이 재가불교 운동의 가장 기본이 된다하겠습니다. 물론 종단에서는 사찰 주지스님들의 청소년 불자 양성의 의무화와 일요법회 상설화 등을 강조하여 포교 활동 내역의 인사고과를 적용해야 함은 물론이고 시급히 한글로 통일된 의식집을 편찬하여 쉽고 간편한 불교 교리를 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승가와 재가가 합심하여 불교의 백년 천년을 위한 계획을 세움에 있어 젊고 비전있는 양질의 출가 수행승을 육성하는데 작은 단초라도 마련한다면 재가신도의 위상은 저절로 높아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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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 위기와 대응 
불교텔레비젼의 불교10대 뉴스 방송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