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건강관리 현주소와 대책(上)(불교신문 2009-03-14)   2009-03-21 (토)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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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 건강관리 현주소와 대책

(上) 의료사각지대 놓인 스님들

스님들 건강 관리가 전적으로 개인에게 맡겨져 문제로 지적된다. 사진은 동국대 일산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고 있는 스님 모습.

 

  

스님 건강 체계적 관리시스템 ‘全無’

 

세속 떠나면서 사회적 안전망서 소외

건강보험 미가입률도 30% 달해 문제

종단 · 본사가 체계적 관리 팔 걷어야

이달 초 지방 사찰에 거주하는 한 스님이 동국대 일산병원에 종합검진을 신청했다. 50대 초반의 이 스님은 군살 하나 없는 20대 초반 몸매에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고 있었다. 스님이 갑자기 종합검진을 신청한 것은 도반이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기 때문이다.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에 혹시 하는 마음에 건강 검진을 신청한 것이다.

병이 난 스님은 몇 해 전부터 해당 질병을 통보 받았지만 종단 일을 보느라 제대로 챙기지 못해 병을 키웠다. 본사 주지를 지낸 모 스님도 혈당 관리에 신경을 쓰라는 의사의 충고를 사중일 보느라 따르지 못해 그 후 당뇨 관리에 애를 먹었다.

주지 등 행정소임을 맡거나 종단에서 일하는 스님들은 일반인처럼 업무 하중이 만만치 않아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 많은 스님들이 크고 작은 병 한 두가지 씩을 안고 있다. 고혈압 당뇨 등 성인병을 앓는 스님들도 적지 않다. 경기 지역의 한 사찰 주지 스님은 “사찰 행정을 맡다 보면 하는 일이 거의 사업체와 다름없다”며 “때로는 공무원을 상대해야 하는데 저녁 회식 등도 심심치 않게 잡힌다”고 말했다.

문제는 스님들 건강관리가 개인적으로 해결된다는 점이다. 현재 종단 차원에서 스님들 건강을 정기적으로 관리하거나 점검하는 시스템은 없다. 이는 본사도 마찬가지다. 사찰 주지 스님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소임이 없는 선원 수좌나 나이든 스님들은 방치와 다름 없다.

지난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미래사회 연구소가 개최한 노후 복지 세미나에서는 스님들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 따르면 비구스님은 만성질환, 비구니스님은 위장질환을 가장 많이 앓고 있었다. 스님들은 건강하다는 일반 통념과 많이 다른 것이다. 그리고 평소 건강 상태가 보통이 50.4% , 건강하지 못하다가 15%인 반면 건강하다는 26.9%에 불과했다. 질환은 위장질환 23.1%, 만성질환 14.5%, 퇴행성질환 12.8%, 치과질환 12%의 순으로 나타났다. 당시 조사에서는 또 스님들 대부분이 종단과 본사가 공동으로 병원 진료비를 부담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78.3%가 있다고 답해 대체로 건강을 챙기는 분위기였지만 병원비에 대해서는 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간 부담한 진료비가 100만원 이상이 22.4%로 가장 많은 응답을 보였다. 병원 진료비로 상당한 금액이 지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체적으로도 70만원 이상이 33%에 달해 사찰 주지를 맡지 않아 해제비나 도반 사제들이 주는 용돈으로 사는 스님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는 액수다. 이 돈을 56.6%가 자부담으로 해결해 스님들 건강을 개인이 책임지는 구조를 그대로 드러냈다.

심각성을 더하는 것은 스님들 평균 나이가 49세에 달할 정도로 높다는 점이다. 성인병이 발병하는 40대를 훌쩍 넘긴 나이다. 더군다나 스님들 출가 평균 나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질병에 노출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미 가입자가 30%에 달할 정도로 스님들은 건강보호막으로부터 소외돼 있었다. 특히 사미니는 59.5%만이 가입해 거의 절반이 빠져 있었다.

이는 출가 초기 스님들이 세속과 단절되면서 여러 사회적 제도로부터 일시적으로 제외된 것을 보인다. 종단과 본사가 건강보험제도 등은 그대로 연결시켜 주도록 조직적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는데 신경을 기울이지 못한 것이다.

선원 수좌 스님들은 잦은 이동으로 인해 혜택에서 제외됐다.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지난해 총무원 실무자를 찾아 해결책을 부탁할 정도로 현재 많은 스님들이 연락 문제로 인해 기본적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님들에게 20%할인 등 많은 혜택을 주는 동국대 일산병원은 거리 문제 때문에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스님들은 기다리지 않아도 바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잘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부영 기자 chisan@ibulgyo.com

 

[불교신문 2509호/ 3월18일자]

2009-03-14 오후 12:18:59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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