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 어우러진 절 마당 이야기 (법보신문 2011-10-06)   2011-10-11 (화)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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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어우러진 절 마당 이야기

‘사찰의 앞마당과 뒷마당’ / 김도경 지음 / 대한불교진흥원
▲‘사찰의 앞마당과 뒷마당’

예나 지금이나 시골 마당은 항상 무엇인가로 가득하다. 봄이면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일손이 바쁘고, 가을이면 들에서 수확한 곡물이 들어차 마음마저 풍요롭게 하는 곳이 바로 마당이다. 그러기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온 그 마당엔 한 집안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에겐 마음껏 뛰어놀며 꿈을 키워주는 희망의 밭이 되기도 하다.

절 마당도 그렇다. 아니, 절 마당은 더 오랜 세월을 살아온 집들을 안고 있어 이 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이 된다. 때문에 언제나 옛 절 마당은 들어서는 순간 그곳이 어느 곳이든 세간에서 잔뜩 쌓았던 시름을 덜어놓게 한다. 또한 저마다 속 깊은 의미와 일정한 틀을 갖춘 가람에 깃든 불교 정신을 엿보게 하기도 한다.

‘사찰의 앞마당과 뒷마당’은 사찰에 들어서는 길에서부터 금당과 탑이 있는 중심지까지, 그리고 중심 영역 주변에 자리한 전각 및 공동생활과 수행이 함께 어우러진 공간, 여기에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담긴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활짝 열린 공간이면서, 한편으로는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포용된 절 마당에서, 그 절 마당에 놓인 여러 전각들의 건축적 요소와 그 속에 스며 있는 우리 문화의 측면까지 바라보며 의미를 담아냈다.

그렇다면 절의 앞마당과 뒷마당은 어떻게 다를까. 사찰로 가는 길에는 여러 가지 지형지물과 마주한다. 사찰 어귀에 있는 장승, 누구나 지날 때는 말에서 내려가라고 일러주던 하마비, 사찰 앞을 흐르는 시내 등 고난을 헤치고 깨달음에 이르는 것처럼 사찰 중심 영역에 이르는 길은 그 어느 것 하나도 그냥 존재하는 법이 없다. 이렇게 사찰에 들어서면 손 모아 기도하는 공간까지가 절집 앞마당에 해당한다.

이어 금당을 중심으로 양팔을 벌린 듯 늘어선 전각들은 주변과 잘 어우러져 자연의 일부가 된다. 수행과 생활을 위한 공간을 엄격하게 구분하거나, 그런 구분이 낯설지 않도록 자연을 활용한 모습은 저절로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여기가 바로 뒷마당이다. 뒷마당엔 꽃이나 나무, 낮은 담장으로 공간과 공간을 구분했고 머무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어지게 했다. 여기서 이 절 마당을 거니는 모두가 스스로 자연의 일부임을 느끼게 된다.
불교문화총서 여섯 번째 책으로 선보인 ‘사찰의 앞마당과 뒷마당’은 이렇듯, 전통사찰에 깃든 잘 알려지지 않은 불교문화의 가치를 찾아내고 불교문화를 새롭게 바라봄으로써 그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더불어 삶의 여유도 찾을 수 있다. 2만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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