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50년 만에 ‘미입주’ 흥천사 정상화 (법보신문 2011-10-20)   2011-10-20 (목)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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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50년 만에 ‘미입주’ 흥천사 정상화
21일 인수인계…실질적인 점유권 행사 가능
불법토지 매각 등 흥천사 관련 논란 종지부
정념스님, “강북포교 중심도량으로 키울 것”


 

▲조계종이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50여년 만에 정상화한 돈암동 흥천사 전경.

 

조계종이 그 동안 미입주 사찰로 남아 있던 서울 돈암동 흥천사를 1962년 통합종단 출범 이후 50여년 만에 정상화해 강북지역 포교 중심도량 건립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조계종 흥천사 주지 정념 스님은 10월21일 오후2시 흥천사에서 사찰운영권을 정상화하는 인수인계를 진행하고 향후 종단의 종지종풍에 맞게 법회와 포교활동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흥천사는 조계종의 실질적인 점유권 행사가 가능하게 돼 향후 포교를 위한 사찰 불사 등이 용이하게 됐다.

조선 태조 4년(1395) 신덕왕후 강 씨의 명복을 빌기 위해 1396년 창건된 흥천사는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도 왕실의 보호를 받으면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계승해 온 전통사찰이다. 그러나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사세가 크게 위축됐고, 1962년 조계종 통합종단이 출범한 이후에도 사찰의 대표권은 조계종에 있으면서도 다른 종단 소속 스님이 사찰을 관리 감독하는 기형적 구조로 운영돼 왔다. 또 흥천사 경내에는 22세대의 가구가 불법 입주해 지상권을 설정하면서 흥천사를 정상화하는데 큰 걸림돌이 돼 왔다.

이로 인해 흥천사는 서울 중심권 위치라는 좋은 입지 조건에도 불구하고 사찰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특히 조계종이 흥천사를 장기간 미입주 사찰로 방치함에 따라 ‘주인 없는 사찰’이라는 인식이 팽배해져 종단 내부의 모 인사가 불법적으로 사찰의 토지를 매각하는 등 종단 안팎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조계종은 한때 중앙종회와 집행부가 특위를 구성, 흥천사 소유 돈암동 산85-1번지의 일부인 5800여㎡(1760평)을 매각해 흥천사를 정상화는 방안을 강구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종단 안팎에서 흥천사를 정상화한다는 명목으로 오히려 1000여년이나 보존돼 온 전통사찰의 토지를 매각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흥천사 토지매각은 전면 백지화됐다. 특히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신흥사 조실 무산 오현 스님이 토지매각 없이 흥천사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하면서 흥천사의 정화불사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후 주지로 임명된 정념 스님은 흥천사에 상주하고 있는 다른 종단 스님들과 이주협약을 체결했을 뿐 아니라 경내에 거주하고 있는 총 22가구 중 18가구에 대한 이주매매계약도 완료했다. 또 나머지 4가구에 대해서도 늦어도 내년 3월까지 이주합의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처럼 흥천사가 정상화됨에 따라 조계종은 다른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침체돼 있는 서울 강북권 포교를 활성화 할 수 있는 거점 도량을 마련하게 됐다. 또 토지불법매각 등 그 동안 흥천사를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도 종지부를 찍게 됐다.

주지 정념 스님은 “그 동안 미입주 사찰로 남아 있던 흥천사가 통합종단 출범 이후 50년 만에 조계종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앞으로 흥천사가 서울 강북권 포교와 사회활동의 중심도량이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흥천사 정상화는 향후 선암사 등 다른 조계종 미입주 사찰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계종이 토지 매각 없이 흥천사를 정상화를 했다는 점에서 막대한 정화비용을 이유로 사찰의 토지를 매각하려 했던 관행이 점차 모습을 감추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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