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회화 지칭용어 아니다…오히려 의미 정확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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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화, 종교적 그림 뜻해…일반 회화와 구분해 써야”

 

불교회화를 뜻하는 의미로 그동안 사용되어 오던 ‘탱(幀)’, ‘탱화(幀畵)’라는 표현이 앞으로 ‘도(圖)’로 통일된다. 하지만 도(圖)로 표현할 경우, 불교회화가 갖는 특징이 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반대 의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지난 9일 “국가지정문화재 중 국보ㆍ보물 동산문화재 348건(국보 72건, 보물 276건)의 지정 명칭을 지정 변경 예고했다”며 “불교 회화는 불화를 통칭하는 ‘탱(幀)’, ‘탱화(幀畵)’ 사용을 지양하고 국민 누구나 알기 쉬운 ‘도(圖)’로 통일해 표기했다”고 밝혔다.

문화재 지정 명칭 변경은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 혼란을 줄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추진되는 것으로, 지난 10월13일 열린 제5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분과위원회에서 논의된데 이어 공예, 회화, 도자 등 분야별 관계 전문가가 소위원회와 문화재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진행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불교회화의 상당수를 소유하고 있는 불교계의 의견 수렴 절차는 이뤄지지 않았다. 현재 지정 명칭 변경의 건은 관보에 예고됐으며, 오는 12월 예정된 동산분과위원회에서 심의, 확정될 예정이다. 사실상 지정 명칭 변경을 되돌리기 힘든 실정이다.

그동안 학계에서 불교용어 서술, 특히 ‘탱(幀)’, ‘탱화(幀畵)’의 표현을 두고 논의가 이뤄져 왔었고, 그림을 나타내는 ‘도(圖)’로 표현하기로 입장이 정리됐다. 탱(幀)’, ‘탱화(幀畵)’의 표현이 불교회화를 뜻하는 용어가 아니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유례가 없고 △수량을 지칭하는 용어, 거는 그림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문명대 한국미술사연구소장은 “탱(幀)은 거는 그림에 국한해 쓰는 표현으로 불교회화를 지칭하는 특별한 용어가 아니었다”며 “일관성을 갖자는 의미에서 ‘도(圖)’로 통일해 표현하자는 것”이라고 변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우택 동국대 교수 역시 “탱, 탱화가 불화를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탱으로 표현했던 것에서 부처님 존명과 함께 ‘도’를 사용할 경우 의미가 더욱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으며, 영어나 한자, 일본어로 표기할 때도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찬.반 팽팽…12월 예정

동산분과委서 심의 확정

 

하지만 ‘도(圖)’로 표현할 경우 불교회화가 갖는 특징이 사라질 수 있어 우려의 뜻을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도로 통일할 경우 그림이 갖고 있는 특성을 제대로 표기하기 어렵다”며 “많은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도 “탱을 도로 통일해서 쓰는 것은 성격을 변화시키는 일”이라며 “종교적인 그림이라는 뜻으로 일반회화와 구분해 ‘탱’으로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불교중앙박물관장 흥선스님은 불교계의 대응 미비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흥선스님은 “개인적으로 탱(幀)이라는 기존 명칭을 유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문제”라며 “그동안 학계에서 진행된 논의에 대해 종단에서 논리적 근거를 가지고 대응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불교신문 2769호/ 11월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