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개혁의 키워드 재가불자] 1. 스님 향한 불신·맹목의 이중성 (법보신문 2012-07-09)   2012-07-20 (금)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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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혁의 키워드 재가불자] 1. 스님 향한 불신·맹목의 이중성
계율 무시하는 행태가 출가자 불신 원인
2012.07.09 09:40 입력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발행호수 : 1153 호 / 발행일 : 2012-07-11
① 스님 향한 불신·맹목의 이중성
② 불목하니 전락 ‘재가종무원’
③ 사찰운영 아웃사이더 ‘신도’
④ 비판 기능 퇴색 ‘재가단체’
⑤ 멀어진 지계 흔들리는 정체성
⑥ 전문가 대담
 
세속화·부족한 소양
스님에 대한 실망으로
 
고급차·사택 제공하는
재가자의 맹목적 추종
스님들 타락 부추겨


“가족들과 들른 식당에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스님이 막걸리를 주문하는 모습을 봤다. 부끄러워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스님에게 민망한 말을 들었다. 마치 희롱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는데 믿고 의지해야 할 스님에게 이런 취급을 받았다면 어디다 하소연해야 하나.”

지난 6월26일 조계사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6차 야단법석에서 스님들의 범계(犯戒)행위를 비판하는 재가불자들의 항의성 지적이 이어졌다. 비단 이 자리뿐 아니라 그동안 열린 일곱 차례 대화마당에서 그동안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던 쌓아둔 원성들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스님들의 가장 든든한 외호세력으로 믿어왔던 재가불자들이 실상 스님들을 신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발표된 각종 통계지표를 보면 이웃종교에 비교해 스님들에 대한 신뢰도는 다소 높은 수준이었다. 불교미래사회연구소가 지난해 3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7명이 “스님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불자의 경우 85.5%가 스님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불교사회연구소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한국의 사회문제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의식조사’ 결과에서도 스님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는 5점 만점에 4.0점으로 가톨릭 신부(4.2점)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개신교 목사(3.3점)와는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도박과 몰래카메라, 돈선거 등 세속에 버금가는 승풍실추 사건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그동안 묵인해왔던 재가불자들의 속내가 공개적으로 표출됐다. 스님을 불신하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스님이 스님답지 못하다는 점이다. 하늘과 땅[人天]의 스승으로 세속과는 차별되는 소박하고 자신에게 철저한 삶을 기대했던 재가불자들에게 술과 담배, 육식 등 계율을 무시하는 행태가 스님에 대한 불신을 키우는 주된 요인으로 거론됐다.

사회지도자로서 부족한 소양 또한 스님을 불신하게 하는 한 축으로 지적됐다. 교과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남녀 대학 진학률은 2007년 기준 82.8%다. 반면 조계종 교육원이 지난 3월 승가교육진흥위원회에 보고한 2001년 이후 출가자 통계를 보면 절반 이상이 고졸에 불과했다. 대졸 이상의 학력 보유자는 30% 수준이었고, 대학원 졸업자는 3% 내외였다. 이미 우리사회가 고학력시대로 접어들어 승가의 위의를 갖추기 위해서는 더 이상 신심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스님을 불신하는 이들은 “불자”라고 하면서도 재적사찰을 갖는 않는 경우가 많았다. 대부분 개인적 수행에 몰두하거나 불서를 통해 불교를 공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님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재가불자도 상당수 존재한다. 이들은 부처님의 가르침보다 스님의 한마디에 더 큰 반응을 보인다. 때로는 고급 승용차와 호화 토굴(사택)을 제공하는 등 ‘우리 스님’을 위해서라면 청빈하고 검소한 삶을 강조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역행하는 일들도 마다 않는다. 일부 사찰의 경우 이들을 통하지 않고는 스님의 얼굴조차 볼 수 없는 곳도 있다. 때문에 스님들 사이에서는 “대보살을 잡아야 불사를 한다”는 말마저 공공연하게 회자하고 있다.
 
 
▲ 조계종은 7월5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직할교구 하안거 1차 포살법회’를 봉행했다. 스님 400여명은 장궤합장한 채 포살법사 조계종 포교원장 지원 스님이 설하는 ‘범망경보살계포살본’을 경청했다. 포살본을 펼쳐든 스님들은 하안거 기간 동안 잠시나마 정진을 소홀히 했던 일들을 참회하고 재발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최근 지방의 모 사찰에서는 주지스님이 교체되자 신도들이 스님을 쫓아 사찰을 옮기는 일도 발생했다. 이런 사태가 잇따르자 조계종은 지난 3월 퇴임 공찰 주지가 인근에 사설사암을 건립해 공찰신도를 개인 사설사암으로 유도해 공찰의 신도가 줄어들게 하는 폐단을 막기 위해 관련 법을 개정하기도 했다.

김용숙 아줌마는나라의기둥 대표는 지난 6월6일 열린 2차 야단법석에서 “지금의 불교현실은 재가불자의 책임이 크다. 부처님께서는 자기 자신과 법을 등불로 삼을 것을 강조하셨지만 재가불자들이 스님에게 무작정 의지하고 신행생활을 해온 점을 먼저 참회해야 한다”며 “개인적 욕심에 치우쳐 경쟁적으로 보시한 불자들의 왜곡된 종교관이 스님을 타락의 늪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스님 향한 불신·맹목의 문제들
승가외호·견제 부재로 악화 사부대중 공동체 회복 걸림돌
2012.07.09 10:15 입력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발행호수 : 1153 호 / 발행일 : 2012-07-11
불교발전은 사부대중 공동 몫
불자, 사찰서 멀어지는 원인
 
스님을 향한 불신과 맹목의 두 가지 시선이 “불교발전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승가의 수행과 포교, 이를 외호해야 하는 재가불자의 상호관계를 느슨하게 만들어 결국 사부대중 공동체라는 불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는데 발목을 잡고 있다는 우려다.
 
◆사찰·종단 무관심으로 직결= 재가불자의 스님에 대한 불신은 사찰과 종단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스님을 스님답게 하는 외호세력으로서의 역할 부재를 불러와 범계행위를 방치하게 되고 또다시 스님을 향한 불신을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우려로 나타나고 있다.

때문에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도법 스님도 재가불자의 무관심을 크게 경계했다. 스님은 “깨어있는 불자들이 적극적으로 바른 법을 구하기 시작하면 스님들은 그 물음에 답을 전하기 위해서라도 치열하게 정진하고 공부할 것”이라며 “재가자가 스님을 변화시키고 불교를 바꿀 수 있다”면서 사부대중의 한 축으로서 재가불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 불교는 2005년 인구센서스 결과 국민 22.8%가 믿는 대한민국 최대 종교이지만 종교생활적 측면은 여타 종교에 비해 가장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교사회연구소가 지난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6개 시도 만 16~69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한국의 사회문제 및 종교에 관한 대국민 의식조사’에 의하면 월 1회 이상 법회에 참석하는 불자는 25.0%에 불과했다. 반면 가톨릭 신자는 87.2%, 개신교 신자는 무려 93.8%가 “월 1회 이상 종교행사에 참석한다”고 대답해 대조를 보였다. 불자의 경우 64.8%가 “년 1~6회 정도 법회에 참석한다”고 응답했으며 10.2%는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불교에 대한 부정적 인식 제공= 스님에 대한 불신의 더 큰 문제는 불자 스스로 불교의 대사회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사찰 및 종단에는 관심 없이 스스로의 기도, 개인수행에 몰두하거나 책을 통한 알음알이로 스님을 재단하는 등의 행위는 일반국민이나 이웃종교인에게도 불교 전체를 무시하게 만드는 원인을 제공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강남포교당 덕수 스님은 7월3일 열린 야단법석에서 “자등명법등명이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주체적인 신행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사부대중의 일원으로 불교발전에 동참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며 “불자들이 불교에 대한 바른 이해와 태도를 가지고 스님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요구한다면 스님들은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부대중 구성원간 위화감 조성= 스님에 대한 맹목적 신뢰는 사부대중 공의에 의한 사찰 및 종단 운영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특정 스님에게 외제 승용차나 토굴을 제공하는 등의 행위는 사부대중 구성원간 위화감을 조성, 사찰로 향하는 재가불자의 발길을 더욱 멀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들은 사찰운영마저 좌지우지하는 경우도 있어 현재 한국불교가 비판받게 된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정웅기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운영위원장은 “스님에게 고급 승용차를 사주고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일부 신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재 불교계의 문제는 재가불자들에게 책임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재가불자는 스님들이 청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잡아줘야 할 책임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매옥 깨달음과나눔 이사장은 “스님만 따라다니는 불자들이 대부분이다. 부처님의 제자인지 스님의 후원자인지 스스로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스님에 대한 불신과 맹목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승단의 계율회복이 우선이라는 것이 대중의 여론이다. 조계종은 승풍실추 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대대적인 자성과 쇄신을 선언했지만 스님들의 인식은 크게 진전되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6월26일 조계종 교수아사리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종단 청규제정을 위한 좌담회’에서 스님들은 “청규 법제화도 중요하지만 이를 지키려는 스님 의식개혁이 먼저”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계율 및 불교윤리 교수아사리 A 스님은 “새로 제정할 청규에 주지스님은 좋은 차를 탈 수 있게 하고, 사찰운영을 해야 하는 만큼 돈도 만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혀 인식의 한계를 드러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계율·수행강화’ 신뢰찾는 해법
교수불자연합회 설문조사
2012.07.09 10:02 입력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발행호수 : 1153 호 / 발행일 : 2012-07-11
 
 
     스님에 대한 불신 원인            신뢰회복 위한 과제                재가불자 문제점
  
 
우리사회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리는 대학 교수들은 스님이 재가불자와 사회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주된 원인에 대해 ‘희박한 계율의식’을 꼽았다.

본지가 7월2~4일 양양 휴휴암에서 열린 한국교수불자대회 참석자 4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스님들의 신뢰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음주 등 범계행위, 부족한 교양과 지식을 불신의 이유로 지목했다. 복수응답 형식의 설문에서 응답자 61%는 “술, 담배, 언행 등 범계행위”를 첫 번째 불신 이유로 선택했다. “사회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교양과 지식”이 스님들이 신뢰 받지 못하는 두 번째 이유로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6.3%가 답했다.

스님이 재가불자와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계율회복(46.3%)”이 최우선 선결과제로 나타났고, “수행을 강화해야 한다(43.9%)”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불거진 각종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 수행과 계행, 청빈이라는 청정한 수행자상의 회복을 기대하는 재가불자들 바람으로 풀이된다.

사부대중 공동체 회복을 위해서는 재가불자의 의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종단 및 사찰에 대한 참여의식 부재(36.6%)”와 “기복불교에 머무르는 한계(34.1%)”는 재가불자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1순위와 2순위로 집계됐다.

남성 재가자(우바새)는 “참여의식 부재(40.6%)”를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택한 반면, 여성 재가자(우바이)는 “기복불교(55.6%)”를 문제로 지적했다. ‘법회에 소극적인 우바새’와 ‘기복불교 중심의 우바이’라는 교계의 왜곡된 신행 특징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경전 속 재가불자들 보시끊어 화합 이뤄
2012.07.09 10:01 입력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발행호수 : 1153 호 / 발행일 : 2012-07-11
예부터 재가불자들은 승풍을 실추하거나 불법을 지키지 않는 출가자에게 보시를 끊음으로써 화합과 불법외호를 이루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왔다.

‘사분율’ 등 율장 건도부 대품 ‘코삼비건도’에 따르면 재가불자들은 계율에 대한 사소한 이해 차이로 두 그룹으로 나뉜 스님들을 수행자 본연의 자리로 이끌었다. 코삼비에 거주하던 스님들 중 한 스님이 계를 어겼고, 이에 승가는 그 스님의 발언권 및 의결권 등 모든 권리를 박탈했다. 그러나 스님은 계를 어기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뜻을 같이한 대중들과 함께 자신의 권리를 뺏은 스님들과 갈등을 일으켰다. 부처님이 중재에 나서 화합을 이루려 했으나 두 그룹으로 나뉜 스님들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결국 부처님은 코삼비 승가를 떠나고 만다. 이에 코삼비의 재가불자들은 결단을 내린다.

“부처님이 그들 때문에 떠나셨다. 우리들은 코삼비의 스님들을 만나도 절을 하지 말고 일어서서 합장의 예를 갖춰 존경과 존중하지 말며 그들에게 공양을 올리지 말자. 혹 우리를 찾아와도 걸식물을 주지 말자. 만약 이들이 우리들에게서 존경과 존중을 받지 못하고 공양 받지 못한다면, 떠나거나 환속하거나 화합을 되찾을 것이다.”

코삼비의 재가불자들은 스님들에게 일절 보시를 끊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스님들은 부처님을 친견한 뒤 가르침을 받고 화합하게 됐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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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혁 키워드 ‘재가불자’] 2. 재가종무원(법보신문 2012-07-16) 
혜국 스님 “윷만 놀아도 크게 혼난 적 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