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책 안내입니다. 불교의 중국토착화/ 한반도에 불교는 어떻게???   2010-12-28 (화)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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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어떻게 중국 토착화에 성공했나 (법보신문 2010-12-24)
최연식 교수, ‘불교의 중국 정복’ 완역
쥐르허 1959년 저술…중국불교 연구 백미
2010.12.24 15:04 입력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발행호수 : 1078 호
▲불교의 중국 정복

인도에서 싹튼 불교가 중국에 뿌린 내린 것은 인류문화사에서 가장 놀라운 사건 중 하나다. 중화라는 뿌리 깊은 자존심과 유교적인 윤리의식이 강한 토양에서 불교는 오랑캐의 신앙이고 윤리관이 현격이 다를 뿐 아니라 황제라는 절대 권력보다 부처님을 더 높이 숭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사적․언어적․문화적인 동질감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판이하게 달랐다. 그렇다면 불교는 어떻게 중국에 성공적으로 입성할 수 있었던 것일까.

네덜란드 라이덴대학 교수였던 에릭 쥐르허(1928~2008)가 1959년 저술한 ‘불교의 중국 정복’(씨․아이․알 펴냄)은 중국 초기불교사에 대한 고전적 연구서다. 불교가 처음 수용된 한나라 때부터 ‘중국적인’ 불교가 형성된 동진(東晋)시대까지를 대상으로 외래의 종교인 불교가 어떻게 중국인들의 종교로 자리잡아 가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검토한 명저다. 저자는 중국 지식층들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사상과 문화가 불교와 접촉하면서 어떤 상호작용을 일으켰고 그 결과 어떤 새로운 사상과 생활문화가 형성됐는지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불교에 대한 이해의 폭을 크게 넓힌 것으로 유명하다.

쥐르허는 불교에 대해 인도 중심적 입장 대신 중국불교 연구를 위해서는 중국적 맥락이 가장 중요한 분석틀음을 일관되게 견지한다. 인도 원전에서 중국어로 번역된 경전․율장․논서 등 문헌에 주목하는 대신 중국에서 만들어진 문헌과 중국인들이 찬술한 문헌들을 1차 자료로 삼아 어떤 차원에서 그것이 만들어졌는지, 어떤 종류의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어떤 종류의 후원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어떤 종류의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치밀한 검토를 통해 불교가 정착할 당시의 상황을 밀도 있게 설명하고 있다. 즉 ‘정복’이 아니라 중국화 된 용어들을 매개로 인도사상과 중국사상의 상호작용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개인들 사이에서와 마찬가지로 문화들도 교류와 갈등을 통해 참된 모습이 드러난다”고 말하는 쥐르허는 19세기 서구 동양고전 연구의 전통을 충실히 계승해 한문문헌은 물론 범어문헌에도 능통했으며, 20세기를 대표하는 동양학자로 정평이 나있다. 이 책에서도 그는 역사서와 불교 관련 한문문헌들을 세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관련 범어문헌들과도 꼼꼼하게 대조해 역사적인 상황을 보다 완전하고 풍부하게 재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의 수많은 각주들은 문헌학적 측면에서도 대단히 높은 학문적 수준을 보여주고 있으며, 현대 아카데미즘이 달성한 대표적 성과로 일컬어지고 있다.

특히 불교를 종교나 철학적 측면뿐 아니라 정치, 경제적 측면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사회 현상으로 살펴보려는 시각, 문헌 자료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중시하면서도 자료가 말하지 못하는 내용을 읽어내려는 노력은 주목할 만하다. 또 사회사를 지향하면서도 사상사적 서술 못지않게 개별 스님들과 학파의 사상적 특징을 분명하게 설명하고자 하고, 중국불교의 기본 특성에 담겨 있는 외국문화와 다른 전통 사상체계의 영향에 대해 끊임없이 주의를 환기하는 자세 등은 사상사 연구의 중요한 모범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까닭에 1959년 처음 출판된 직후부터 이 책은 서구학계에서 나온 중국불교에 대한 가장 중요한 연구서로 인정받았으며, 많은 연구가 축적된 지금까지도 서구학계에서 중국불교에 관한 가장 권위 있는 저술이자 동아시아 불교연구자들의 입문서로 활용되고 있다.

중국학의 고전인 이 책이 1995년과 1998년엔 각기 일본어와 중국어로 이미 번역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어 번역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최연식 목포대 교수에 의해 번역된 이 책은 2006년 간행된 제3판을 저본으로 했다는 점, 3~5장에 수록된 부록의 원서들을 우리말로 꼼꼼히 옮겼다는 점, 스티븐 타이저 프린스턴대학 교수의 ‘해제’를 싣고 있다는 점 등에서 일본이나 중국의 번역본보다 몇 수 위라고 할 수 있다. 3만8000원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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