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승려 출마 땐 낙선운동”(법보신문 2010-09-29)   2010-09-30 (목)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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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격 승려 출마 땐 낙선운동”
불교단체, 29일 15대 종회 선거 출마포기 촉구
문제 대상자 실명 공개…“공직 사퇴하라” 요구
무자격자 추가 확인 공표…“자정계기 삼을 것”
기사등록일 [2010년 09월 29일 20:05 수요일]
 

조계종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불교단체와 중앙종회의원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종단 소임자로서 자격을 상실한 승려는 종회의원 출마를 포기하라”고 촉구하고 나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논란이 된 스님들의 실명까지 공표하면서 “무자격 스님들이 종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경우 낙선운동까지 불사할 것”이라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청정승가를 위한 대중결사와 불교환경연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 불교단체 대표와 진화, 주경, 우석, 일문, 무자, 정산 스님 등 중앙종회의원들은 9월 29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자격 스님들의 출마포기와 공직사퇴”를 촉구했다.

스님들은 기자회견문에서 “그 동안 불교단체들은 계파를 초월해 종단의 자정을 위해 함께 할 수 있는 중앙종회의원들과 꾸준히 대화를 시도해 왔다”며 “그 결과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개혁 입법 활동과 종단 소임자로서 부적격한 인사들에 대한 문제제기를 공론화함으로써 종단의 자정 기운을 높이고 위계와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특히 “뼈를 깎는 아픔을 감내하더라도 더 이상 환부를 방치할 수 없다”는 강한 어조로 논란이 됐던 스님들에 대한 실명까지 공개했다.

스님들은 “수계를 받은 근거가 없는 중앙종회의원 T 스님과 개인 명의로 된 사찰 소유의 토지를 종단의 승인 없이 불법으로 매각한 중앙종회의원 C 스님,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법률위반 혐의로 1심에서 벌금형을 선고 받은 교구본사 주지 S 스님의 조속한 자진 사퇴와 종단 차원의 엄정한 조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당초 이들 3인 외에 사퇴 요구 명단에 포함됐던 H 스님에 대해서는 기자회견에 앞서 본인이 공직사퇴서를 제출함에 따라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들 3인에 대한 사퇴 이유에 대해 “그 사유가 명백할 뿐 아니라 일각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종단 소임을 유지하거나 또 다시 중앙종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의도까지 보이는 등 수행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마저 망각한 상태”라며 “이는 수행자의 양심 뿐 아니라 종법 질서를 유린하는 행위로서 반드시 일벌백계해야 할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때문에 논란이 된 스님들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호법부와 중앙선관위에 고발조치를 진행하는 한편 종도들을 상대로 낙선 운동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불교단체들과 종회의원들이 부조리에 연루됐거나 비리의혹을 받아 온 스님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공직사퇴와 불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스님들이 더 이상 공직에 진출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불교단체들의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번 기자회견에서 종단 안팎에서 커다란 문제를 일으켜 불교의 위상을 크게 실추시켰던 몇몇 스님들이 명단에서 제외됐다는 점은 ‘알맹이 빠진 기자회견’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2007년 ‘신정아 허위 학력 사건’이 불거질 당시 특정정치권력에 청탁해 특별교부금을 받으려 했던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된 Y 스님을 비롯해 수년 째 분담금을 상습적으로 체납해 오고 있는 J 스님 등이 이번 사퇴명단에서 누락된 것은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

그런가 하면 주지 스님이 직접 ‘방문판매업 허가증’을 개설해 지방의 불자들에게 거액의 위패와 천도재 등 ‘납골장사’에 뛰어들어 수많은 불자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S 스님 역시 사퇴명단에서 누락된 것도 설득력이 부족한 대목이다.

이에 대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대표 퇴휴 스님은 “이번 기자회견은 1차적으로 충분한 근거가 확인된 사람에 국한됐다”며 “상습적으로 분담금을 체납하고 있는 스님과 사회법으로 실형을 받은 스님에 대한 충분한 자료를 마련해 2차 명단을 곧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불교단체 대표 스님들과 종회의원 스님들은 기자회견 직후 조계종 호법부장 상운 스님을 찾아 기자회견문을 전달한 뒤 “현재 거론된 3명의 스님들에 대해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066호 [2010년 09월 29일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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