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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1월1일 오전 월례조례에서 취임 1주년을 맞는 소회와 향후 종단 운영 기조 방안을 설명했다. | 취임 1년을 맞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한국불교 세계화와 인사 개혁 등을 중심으로 한 강력한 종단 변화를 예고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1월 1일 오전 8시 4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공연장에서 열린 월례 조회에서 취임 1년을 맞는 소회와 향후 종단 운영 기조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조회에는 총무원, 포교원, 교육원 교역직 및 일반직 종무원은 물론 불교신문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 산하기관 종사자와 종책특보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자승스님은 “33대 집행부 출범 이후 총무원장으로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 해왔다”며 “그 와중에 공과 실이 있고 평가도 있을 수 있겠지만 지난 1년간 종단 화합과 발전, 사부대중을 아우르려는 노력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취임 1년을 맞는 소회를 밝혔다. 스님은 이어 “교육원과 포교원 총무원과 산하기관 모두 2년차 종단 사업을 추진하는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한국불교세계화’ 화두와 실천 자승스님은 지난 9월 미국방문 성과를 설명하며 ‘한국불교 세계화’란 화두를 함께 공유하고 실천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스님은 “막상 미국에 가 보니 관악산의 작은 샘물을 모르듯이, 한국을 알아도 한국불교를 아는 사람은 극소수였다”고 말했다. 세계라는 큰 무대에서 바라보니 한국불교는 ‘우물 안 개구리’수준이 아닌 ‘큰 산의 작은 샘물과 같은 수준’이었다는 것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서 템플스테이, 사찰음식, 연등축제라는 불교문화 콘텐츠를 엮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교구 설립과 관련해서는 현지 한국사찰의 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 우선이며, 역할의 분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스님은 “종단의 무관심의 책임도 있지만 현지 한국사찰은 교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해외불교를 이원화 해 현지에 가 계신 스님들은 교민들을 상대로 포교활동을 하고, 현지인을 위해서는 교육원 외국인스님들을 재교육해 현지 포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저개발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세계종교지도자대회 2013년 한국 개최 계획도 밝혔다. 자승스님은 지난 9월 미국방문 길에 유네스코와 MOU를 체결했으며 저개발국가 교육 지원사업을 위해 아이티 지진 당시 모인 성금 중 40만 달러를 기탁했다. 내년에는 유네스코 본부를 방문해 기부와 함께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013년 세계종교지도자 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고 종교간 이해를 통해 화합을 이끌어내는 역할을 한국불교가 주도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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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조례에는 3원의 교역직 및 일반직 종무원을 비롯해 불교신문사,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등 산하기관 종사자와 종책특보까지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 개신교 불교폄훼 ‘상당히 위험한 수준’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개신교계의 불교폄훼에 대해서는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며 우려했다. 스님은 한국은 다종교, 다문화 사회에서 가장 화합이 잘 되는 국가라고 이야기 하고 “7대 종교 지도자들이 모임을 갖기도 하지만 그것은 포장에 불과하다”면서 “물밑에서는 불교를 비방하고 헐뜯고 있으며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라며 경계했다. “세계의 여러 분쟁 중에서 문화, 이념, 민족 등 분쟁이 있지만 종교갈 등이 가장 위험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자승스님은 최근 김황식 총리와 박선규 문광부 2차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현실 상황인식이 우려스럽다”는 직설적 표현과 함께 “불교계의 힘을 보여 주겠다”며 강한 어조로 불쾌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개신교계의 잇단 훼불행위와 템플스테이 발목잡기가 정당한 예산집행까지도 막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상황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종단 재정 자력 키워가겠다”
“개별사찰, 본사는 부자일 수 있어도 분담금에 의존하는 가난한 종단이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현재의 조계종을 두고 ‘가난한 종단’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종단의 자립도를 높이는데 주력해 줄 것을 종무원들에게 주문했다.
스님은 “관항목에 정해진 예산이나, 예비비 10억 원 수준으로 이 사회에 이바지 한다는 것은 어렵다”며 “분담금 의존에서 벗어나 자력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계종출판사를 주식회사로 전환했으며, 신도교무금 역시 내년 20만 명 수준에서 예산을 편성했다”면서 “직영사찰, 특별분담사찰 등 각 사찰에 인원을 할당해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은 그러나 “다양한 수익사업을 구상하고 있지만 능력상 함부로 추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로열티 등의 형식도 모색해 종단의 자력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파·본사 심부름하는 국장 안된다”
종무원, 특히 교역직 종무원에 대해서도 강한 어조로 공심을 갖고 일해줄 것을 주문했다. 스님은 “계파의 이익보다 총무원의 이익이 우선이다. 본사의 이익보다 총무원이 우선이다. 개인의 이익이나 감정보다 계파의 이익보다 총무원의 이익이 우선되어야 하며 말사, 암자의 이익보다 본사의 이익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말해 특정 계파의 균형보다는 ‘힘 있는 종단’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33대 집행부는 기획국장 만당스님 사표와 총무국장 종민스님의 15대 종회 진출로 교역직 인사를 앞두고 있다.
자승스님은 “취임 후 인사에서는 총무원장이 소신껏 일하기 위한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라면서 “계파의 요구사항이 있고 많은 주문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종단의 이익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계파의 연합 추대로 원장에 오른 취임 초기 각 계파와 본사에 부실장과 국장을 안배해온 인사 틀을 벗어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자승스님은 “이제 국장들도 새로 오고 가야 하는데 국장들마저 계파와 종단정치에 휩쓸려서는 안된다”며 “실제 일 할 수 있는 국장이어야 하며 부실장은 계파에 따라 인사하더라도 국장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소신 있는 국장을 임명할 것이며 필요하다면 제도를 고쳐서 (일반직)종무원 국장을 도입할 수 도 있다. 정식으로 국장을 공채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국장이 심부름이나 하는 것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제15대 중앙종회의원 선거에서 화엄회는 당선자 79명 중 30석 가량의 의석을 확보했다. 자승스님은 이에 대해 ‘3원을 지키려는 보호본능’이라고 표현했다. 스님은 “이번 종회의원 선거가 끝난 후 ‘화엄회에서 많이 챙겼다’고 하는데 이는 어폐가 있다”며 “원장은 3원을 지킬 의무가 있다. 계파가 불안정하면 종단이 흔들릴 수 있으며 그런 측면에서 그 안정을 기반으로 종단이 주목하는 불사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화엄회의 다수 의석 확보는 “총무원을 지키기 위한 보호본능” 같은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자승스님의 이같은 발언은 33대 집행부 출범 당시에는 4개 종책모임이 균등하게 종권을 배분하는 형식이었지만 중앙종회의원 선거 이후 이에 대한 변화가 있을 것임을 예고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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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례조례에서 진행된 즉석투표에 참가하기 위해 줄을 선 종무원들. |
후임 불교신문 편집국장·총무·기획차장 즉석 의견투표도
자승스님은 “취임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종무원들 얼굴을 다 기억하지 못한다. 노력은 하지만 (종무원 모두를 기억하지 못해)부끄럽기도 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조회에는 200여석의 공연장이 3원과 산하기관 종무원들로 가득찼다. 자승스님은 “그만큼 조계종이 규모가 커졌다는 것이니 청사에서 마주치게 되면 피하지 말고 인사 나눠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자승스님은 “출범 1년을 맞은 33대 집행부가 더욱 정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2011년을 앞두고 불교중흥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는 뜻에서 함께 박수를 쳐 달라”며 법문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조회에서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즉석에서 인사 참고를 위한 투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자승스님은 불교신문사 임직원을 단상으로 불러내어 “편집국장 선임을 위해 참고할 테니 불교신문 구성원 중 본인이 추천하는 편집국장을 써 달라”고 요청했고 즉석에서 기표소와 투표함이 마련됐다. 이어 11월 정기인사에서 교체 예정인 총무차장과 기획차장에 대해서도 “3원 일반직 종무원들의 의견을 알고 싶으니 모두 나와서 총무차장과 기획차장에 누가 좋을지 적어 달라”고 요청해 즉석에서 투표가 이루어졌다. 투표는 사회를 맡은 총무국장 종민스님은 물론 사서실장을 제외한 누구에게도 미리 공지되지 않았다.
자승스님은 “총무차장과 기획차장은 어떤 면에서는 부실장보다도 중요한 위치에 있다. 종무원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투표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총무부장 기획실장과 함께 인사 참고자료로 쓰고 소각하겠다”고 덧붙였다.
취임 1년을 맞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별도의 기자회견은 열지 않고 11월 5일 소외지역을 방문 겨울대비 연탄을 전달하는 이웃돕기 행사로 취임 2년 차 시작을 알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