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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고령자 출가, 약인가 독인가(불교신문 불기2555(2011)-0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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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4 (목) 1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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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고령자 출가, 약인가 독인가
교육위·종회 교육분과위, 종책세미나 개최
출가자 감소와 출가 연령 고령화 등 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출가문제를 법제도로 개선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종단차원의 논의가 시작됐다. 조계종 교육위원회와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는 오늘(2월24일) 서울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 3층 보현실에서 출가종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중앙종회 총무분과위원장 주경스님이 발제했다. 주경스님은 “종단은 여러 종법령으로 사실상 출가자의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며 “출가자의 연령 제한 문제는 차별이 없어야 한다는 율장정신을 실현할 것이냐 현실적인 부작용에 따라 제한해야 할 것이냐로 상충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종단 승려법과 교육법에 따르면,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연령 15세 이상 50세 이하인 자로 출가 가능 학력과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출가자 감소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출가자를 확보하고 교육하며 운용하는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하며, 현행 연령제한을 해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주경스님은 그 대안으로 청소년 출가제도 마련과 50세 이상 발심출가자를 위한 길을 터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청소년 출가제도는 ‘재가행자’라는 개념을 도입해, 사찰뿐 아니라 속가에서 생활하며 종단에서 요구하는 기본적인 교육을 이수하는 중·고교에 재학중인 예비출가자를 양성하는 제도다.
인행(因行)출가자 제도라 명명한 고령출가자 제도는 만 50세 이상 재가불자가 출가하기 위해 종단에서 규정한 각종 과정을 거치는 제도로, 부적절한 인사의 난입을 방지하기 위해 갈마를 철저히 하는 등 다양한 규제 및 교육을 바탕으로 한다. 2년 이상 행자교육과정을 이수하고 4년간 교육을 통해 구족계를 수지할 수 있으며, 구족계 수지 후에도 일정기간 전법교화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주경스님은 “점점 다양해지고 늘어가는 종단과 불교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역할을 담당하고 불법의 홍포와 포교활성화를 위한 깊은 고민과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나이제한을 넘어선 훌륭한 출가 희망자의 수용과 양성을 위한 시대적 흐름과 요청을 더 이상 방관하거나 기피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발제에 이은 토론 자리에서는 청소년과 고령 출가에 대한 토론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중앙종회 포교분과위원장 정범스님은 “출가자 감소와 고령화 문제는 정확한 통계와 진단이 우선돼야 한다”며 “과연 출가자 수가 부족한지 얼마나 필요한지부터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범스님은 “50세 이상으로 출가연령을 확대할 경우 많은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재고하고 오히려 20~30대 젊은 층을 출가시킬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이 필요하다”며 “출가 자원을 선발해 동국대와 중앙승가대 등에서 제대로 교육시켜 출가시키는 선교육 후득도의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종회의원 덕문스님은 현행 법제도의 개선을 요구했다. 고교 졸업 이상 학력자를 요구하는 현행 법령이 동진출가나 청소년기 발심출가를 가로막는 장애가 된다는 것이다. 또 고령 출가에 대해서 덕문스님은 “출가 정신이나 율장을 볼 때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제하고 “갈마를 엄격히 하고 일정정도 권리를 제한하면서도 연령을 고려해 사미계와 구족계를 동시에 수지할 수 있는 내용의 특별법을 제정해 사회 인재를 모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홍사성 교육위 교육위원은 율장과 교법에 어긋나는 현행 출가제도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사성 위원은 “차별을 금지하고 평등을 추구하는 불교정신에서 출가 연령을 제한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누구에게나 똑같은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며 “고령 출가에 따른 문제의 소지는 고시나 법계 등 기존 제도의 엄정한 집행을 통해 능력이나 자질을 판단, 걸러내면 된다”고 제시했다.
자유토론에서도 현행 출가제도의 문제점과 개선 및 발전 방안에 대한 조언이 쏟아졌다. 해남 미황사 주지 금강스님은 “타종교의 경우 청소년을 담당하는 부서와 성직자가 따로 있어 체계적으로 출가를 유도하고 있다”며 “우리도 각 연령별로 예비출가교실을 곳곳에서 열어 출가를 좀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새로운 제도를 만들기보다 현재 교육원이 개설한 출가사이트를 각 교구본사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도록 연동시키는 등 현재 시행하고 있는 방법들을 활성화하자고 주문했다. 20대와 40대가 섞여 강의를 듣는 승가대학 현실을 변화시켜 각 연령별로 분리해 교육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중앙종회 사회분과위원장 대오스님은 국민과 사회에 인정받는 승단 구축이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대오스님은 “스님들이 사회와 국민들에게 감동을 전해줄 수 있어야 한다”며 “제도가 아무리 완벽해도 출가에 대한 동기부여 없이는 출가자 감소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계종 교육위원장이자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장 법안스님은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단순히 출가자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찾자는 것이 아니라 연령과 장애 등을 제한하는 현행 법령에 문제는 없는지 고민하는데서 출발하고 있다”며 “학력과 연령, 장애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사회 제도에 발맞춰 종법령의 문제를 짚음으로써 종단의 출가제도가 종도와 국민들이 공감하도록 획기적으로 바뀌는 계기를 마련하자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영 기자 2011-02-24 오후 6:11:53 /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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