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연령ㆍ학력 제한 폐지될까? (불교포커스 불기 2555(2011)-02-24)   2011-02-24 (목)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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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연령ㆍ학력 제한 폐지될까?
종책 세미나서 청소년ㆍ고령자 출가제도 논의

   
 조계종 교육위원회와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는 24일 종단의 출가제도를 점검하는 종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수년 째 출가자 감소 현상을 겪고 있는 조계종이 출가제도를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조계종 교육위원회와 중앙종회 교육분과위원회가 24일 개최한 출가종책세미나에서는 현행 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출가 연령ㆍ학력제한을 고수해야 하는지 아니면 문호를 넓혀야 하는지를 주제로, 청소년 및 고령자 출가 제도 도입 가능성이 함께 논의됐다.

발제를 맡은 주경스님(종회 총무분과위원장)은 종법으로 출가자 연령을 제한하게 된 배경과 문제점을 짚고 개선방안으로 청소년과 만50세 이상 불자의 출가를 가능토록 하는 제도 마련을 제시했다.

“출가자 급감…결단 내려야 할 때”

주경스님은 “승려법에서는 율장정신에 따라 나이제한을 두고 있지 않지만, 교육법 등에서는 사실상 출가자의 연령을 제한하고 있다”며 “이는 고령출가자의 교육과 종단 적응 등 현실적인 문제가 대두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경스님은 “하지만 지난 10년간 출가자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다. 기존에 닫혀 있는 연령제한을 해제해 신심과 원력을 가진 출가자를 양성해야 하며, 이를 위해 깊은 고민과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고 출가종책의 변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스님이 제시한 개선방안은 만18세 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출가자 제도’와 만50세 이상의 재가자를 위한 ‘인행(因行)출가자 제도’다.

“청소년-고령자 출가제 도입하자”

먼저 청소년 출가제도의 경우 중ㆍ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친권자의 동의를 얻어 출가하고 행자등록을 마친 뒤 교육법에 의한 별도의 행자교육과정을 거치게 된다. 또한 매주 주말 사찰법회에, 방학 중에는 수련회 등에 참석해야 하며 구족계 수지는 고등학교 졸업 또는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갖춘 후에 가능하다.

인행출가자 제도는 만50세 이상의 재가자를 위한 것이다. 이들은 갈마위원회를 거쳐 행자 등록이 가능하며 2년간의 행자교육과 소속교구에서 4년간의 교육 후 구족계를 수지할 수 있다. 다만 인행출가자는 공직 진출과 선거ㆍ피선거권이 제한되며 종사 이상의 법계를 품수할 수 없다.

이 같은 제안에 대한 토론자들의 의견은 크게 엇갈렸다. 출가 제한은 당연히 폐지되어야 한다는 주장과 현행 제도 속에서 적극적으로 출가 독려에 나서고 ‘제대로 교육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출가제한 폐지 VS 현실 고려해야”

토론자인 홍사성 조계종 교육위원은 “출가자 감소 문제보다 승단 내 차별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가 먼저 논의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령 제한을 철폐했을 경우 승단 내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폐지되어야 한다. 승가의 능력과 자질의 문제는 고시법이나 법계법 등 제도를 통해 극복할 수 있다”며 “고령 출가자에 대한 권리 제한도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한 홍사성 위원은 “출가연령 제한은 자칫 승단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진입장벽을 막는 것으로 비판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통도사 율원장 덕문스님은 “율장에서도 출가 연령은 70세로 제한되어 있다”고 말했고 토론자로 나선 종회의원 덕문스님도 “출가정신에 따르면 제한을 둬선 안 되지만 무조건 개방하는 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불학연구소장 원철스님 역시 “현장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보면 고령자에 대한 교육은 매우 어렵다. 제도를 바꾼다고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 제도 속에서 적극적 노력 필요”

현행 출가제도 속에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토론자 정범스님(종회 포교분과원장)은 이웃종교의 성직자 및 신도 비율을 예로 들며 “출가자 감소가 곧 출가자 부족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출가 연령을 조정하는 것보다 청년 출가자에 대한 지원을 더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가톨릭이 ‘성소국’을 두고 학생 신자들을 교육하는 것처럼 청소년 및 20대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동국대 불교학과나 중앙승가대 입학생을 대상으로 출가자를 선발하는 등의 적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육위원 금강스님은 “발심출가를 개인의 인연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좋은 인재를 발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청소년 단기출가 프로그램을 통해 예비출가를 체험해보도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법응스님은 “50세 이상의 출가자는 ‘수행욕구’를 가지고 있고, 종단은 이를 뒷받침해줄 의무가 있다. 청소년 출가의 경우는 종단에서 민족사관학교 같은 교육기관을 세워서라도 적극적으로 출가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출가자 삶이 국민에 감동과 희망 줘야”

출가자 감소문제의 보다 근본적인 해결방안으로는 ‘출가자다운 삶’을 보여줘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금강스님은 “각 지역과 계층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의 삶을 매스컴을 통해 대중에 알린다면 출가자 저변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오스님은 “출가자의 삶이 국민들에게 감동과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조계종이 뼈를 깎는 혁신운동을 전개해야 하는데, 최근 조계종이 선언한 5대 결사가 종단 발전의 시금석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출가종책에 대한 첫 논의 자리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대안이 제시됐다. 출가종책은 승가교육과 맞물려 종단의 ‘백년대계’를 결정짓는 문제인 만큼 이날 토론의 바탕으로 더 심화된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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