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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중앙종회 제186차 임시회는 10일 오후10시까지 12시간에 걸쳐 상정된 안건을 처리하고 종책질의를 진행하는 등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 조계종 중앙종회는 제186차 임시회에서 결산감사와 종책질의 등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3일차를 맞은 10일에는 오전 10시에 개회해 오후 10시경 폐회하기까지 12시간 동안 상정된 안건을 모두 처리하고 부서별로 다양한 종책 현안을 질의하는 등 열의를 보였다. 다만 일부 의원 사이에 폭언과 고성이 오가는 오점을 남기기도 했다.
10일 오후 부서별 종무보고와 종책질의를 함께 진행한 종회는 분한신고와 수익사업, 낙단보 마애불 발견 등 주요 종책 현안에 대한 질의를 세 시간 가까이 이어갔다.
“분한신고 미필자 구제 빠른 시일 내”
총무부 질의에서는 분한신고 관련 질문이 주를 이루었다.
법안스님은 “분한신고를 하지 않은 스님들 중에는 선의의 피해자도 있다. 국가의 주민등록법과 같이 미필자도 언제든 추가 분한신고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빠른 시일 내에 특별분한신고를 시행토록 하자”고 제안했다. 정범스님은 “이번에 사미ㆍ사미니 1000여 명이 분한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원인 파악이 시급한 상황이다. 논란이 됐던 유언장 첨부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는 것인지 정확한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재무부 관련 질의에서는 생수사업과 상조사업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주경스님은 “종무행정기구인 중앙종무기관 소속 재정국장이 본말사를 다니며 사업을 홍보하고 있다. 이는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본사에서 대량으로 생수를 구입해 말사에 전달했는데 산중 사찰에서는 생수가 필요 없어 처치 곤란이다. 차라리 의견을 물어 분담금을 인상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현스님 역시 “본사에서 말사로 생수구입을 부담시키고 있다. 이는 강매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생수ㆍ상조사업 문제 지적…사면조치 제안도
이에 대해 재무부장 성월스님은 “종단에서 강매한 적은 없고, 재무국장이 사업팀 업무도 관할하고 있어 사업 홍보에 나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범스님은 “생수나 상조 사업 외에도 출판사와 가사원 등의 사업을 계속 중앙종무기관이 맡는 것은 어렵다. 불교문화사업단과 같은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성월스님은 “차후 종단이 수익법인을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호법부 질의에서는 종단 화합을 위한 사면조치에 대한 제안이 이뤄졌다. 현근스님은 “총무원장에 시시비비를 했다고 해서 멸빈된 경우가 있다. 해당자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대 사면이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고, 법안스님 역시 “종권다툼이나 종단개혁 과정에서 징계 받은 스님에 대한 화합 방안을 호법부가 주도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회의원 스님들은 낙단보 마애불 추가 발굴 계획과 4대강사업 반대 입장을 천명한 종단의 이후 활동 계획 등도 질의하기도 했다.
종무 및 종책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질의가 진행된 한편에선 종회의원 스님들 간 폭언이 오가는 낯 뜨거운 상황이 두 차례나 벌어졌다.
본회의서 폭언..."종회 출석 제한해야"
이날 오전 ‘승려복지법’ 제정안을 논의한 던 중 의견대립을 빚은 오심스님과 종호스님은 정회 후 회의장 밖에서 고성이 오가는 상황을 연출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오후2시 속개 후 종회 본회의에서도 이어졌다.
오심스님은 “본사 대표로 선출된 종회의원은 여러 발언을 할 수 있고, 설사 회의석상에서 잘못된 발언이 있었다 하더라도 회의장 밖에서 ‘앞뒤 봐가며 말하라’고 하거나 욕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종호스님은 “여기서 할 애기가 아니다. 먼저 욕하지 않았냐”며 언성을 높였다. 결국 반말과 삿대질이 오가자 종회의장 보선스님은 두 스님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심우스님은 발언권을 얻는 과정에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의장스님이 너무 한다’ ‘발언을 끝까지 들으시라’며 소리를 높였고, 이를 만류하는 스님들과 반말로 ‘삿대질 하지 마라’ ‘조용히 하라’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오심스님은 종회 폐회 전 “본회의서 종호스님과 목소리를 높인데 대해 종회의원 스님들께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사과해 사태를 마무리 했다.
하지만 대의기구이자 입법기구인 종회에서 폭언과 욕설이 오가는 상황이 빚어진데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일문스님은 “본회의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시 공개 사과를 하는 것은 물론 다음 종회에 출석을 정지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