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범 스님, 백양사 승풍실추 관련 눈물로 참회(법보신문 2012-05-14)   2012-05-14 (월)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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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 스님, 백양사 승풍실추 관련 눈물로 참회
14일 종회의원·특보·주지 등 모든 공직서 사퇴
조계사서 108참회정진…“비승가적 모습 반성”
불법 도촬 등 해종행위도 반드시 책임 물어야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이 "최근 백양사에서 발생한 승풍실추 사건은 출가사문의 일원으로서 공동 책임"이라며 눈물로 참회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정범 스님이 최근 백양사에서 불거진 승풍실추 사건과 관련해 눈물로 참회했다.

정범 스님은 5월14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참회정진 기도를 시작했다. “최근 백양사에서 불거진 승풍실추 사태는 출가사문의 일원으로서 공동 책임”이라며 “(저부터)중앙종회의원과 총무원장 특보, 옥천암 주지 등 모든 공직에서 물어나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오후 1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가운데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참회 정진을 이어갔다. 1배, 2배…. 말없는 참회 정진에, 스님은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조계사 대웅전 부처님을 향한 얼굴에선 연신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스님의 참회정진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조계사 신도와 불자들도 함께 눈시울을 붉혔다. 108배가 끝날 무렵 스님의 장삼은 가랑가랑 말없이 내리는 빗줄기에 흠뻑 젖었고, 스님의 참회 정진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조계사 보살님들이 이내 스님을 만류했다.

한 조계사 신도는 “일부 스님들의 잘못이지, 스님의 잘못이 아니다”고 스님의 팔을 붙잡으며 만류했고, 다른 신도들도 “저희들은 스님 같은 양심 있는 스님들이 있기에 믿고 따를 것”이라며 함께 목 놓아 울었다. 조계사 신도들의 간절한 만류로 참회정진은 잠시 중단됐지만 스님은 “모든 공직을 내려놓고 참회정진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거듭 밝혔다.
 
▲조계사 신도들이 정범 스님의 참회정진을 지켜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정범 스님은 지난 2006년 제14대 중앙종회에서 역대 최연소로 직할교구 종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15대 종회에서도 재임하며 중앙종회가 입법기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종회의원 선거기간 동안 처음으로 종책자료집 낸 인물도 정범 스님이며 종회기간 내내 각종 개혁입법을 발의해 종단 제도 개혁에도 앞장섰다.

특히 지난 2007년 종단의 극심한 내홍을 촉발시킨 ‘신정아 사태’와 관련해서도 동국대에서 100일간 108배 참회정진을 진행하며 종단의 쇄신과 자정을 촉구했던 유일한 스님이기도 하다.

스님은 이번 참회정진에 앞서 배포한 성명에서 “최근 방송과 언론을 통해 무차별적으로 쏟아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수행공동체의 승려로서 최근 사태에 대해 진정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공직사퇴와 함께 참회기도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범 스님은 “이번 사태를 통해 조계사 주지 토진 스님 등의 비승가적 모습에 대해 참회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불법적인 도촬 행위와 같은 비법적인 행각으로 종단을 음해하려는 세력에 대해서도 결코 용서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토진 스님에 대해서도 정범 스님은 “도박이나 일삼는 수행자가 결코 아니다”고 최근 마녀사냥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세간의 비난에 대해 반박했다. 스님은 “토진 스님은 2년여간 조계사 주지로 재임하며 농촌살리기 장터 등을 열어 농민들의 근심을 덜고자 노력했고, 팍팍한 도시인들에게 국화축제 등을 열어 마음속에 풍요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등 조계사의 변모를 위해 앞장섰던 스님이었다”며 “(이런 공적은 뒤로한 채) ‘술과 담배, 억대 도박’ 등 원색적인 단어로 매장당하는 상황에서 심장이 멈춰버리는 고통을 느끼고 있다”며 비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정범 스님은 다시 한 번 “불법도촬 등 해종 행위에 대해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님은 “자신들의 정치적인 기득권을 위해 방장 스님의 추모일에 도촬행위를 하고, 심지어 종단을 음해하려는 세력과 결탁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무작위로 동영상을 배포한 행위에 대해 분명한 사법적 처벌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건처럼 종단 내부의 관행과 허물은 과감히 바꿔내야 하듯 부도덕한 개인과 집단에 대해서는 용기 있는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종단의 책임성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정범 스님의 참회정진을 지켜보던 조계사 신도들이 스님의 참회정진을 만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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